homify 360º – 원룸촌 속 따뜻한 다가구주택

Yubin Kim Yubin Kim
JONGAMDONG MULTIPLE DWELLIMGS, IDEA5 ARCHITECTS IDEA5 ARCHITECTS Moderne Hä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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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대학가 근처 원룸촌의 풍경은 어쩐지 삭막하다. 최대한 싸게, 될 수 있는 한 빠르게 지어 월세를 받아야 한다는 경제적 기준이 앞세워진 탓에 이곳의 건물들로부터 시각적인 즐거움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건물과 건물 사이는 거의 공간이 없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탓에 더욱더 숨이 막힌다. 이런 곳에서는 세입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공간을 '삶의 모습'이 아닌 '임시로 거쳐 가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이렇듯 원룸촌의 다세대주택은 건축주로부터도, 세입자로부터도 애착을 받지 못한 채 외롭게 서 있곤 한다.

국내 건축공동체 아이디어5는 기본적으로 건축이란 '사람이 머무르는 공간'임을 중시한다. 자본주의에 근거하여 멀고 높은 곳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일부로서 가까이에 존재하는 건축. 이들의 따뜻하고 친근한 마음가짐이 어느 한 원룸촌에 스며들었다.

<photographer : 정광식>

마을의 인상을 바꾸는 새 건물

성북구 종암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 원룸촌에 속한다. 이곳의 한 부분에 말끔한 외관의 다가구주택이 들어섰다. 언뜻 보기에는 무채색의 차가운 건물 같다.  그다지 높은 건물이 아니면서도 눈에 쏙 띈다. 살짝 돌출된 입면의 디자인이 독특해서일까?

차별화된 외관

좀 더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이 건물은 생각보다 다양한 표정을 담고 있다. 우선 다양한 외부 마감재가 눈에 띈다. 기념비나 비석, 조각 등에 사용되는 등 우수한 기초물성을 지닌 고흥석, 물에 강한 적삼목이 명확하게 구분되면서도 고급스럽게 어우러졌다. 밝은 색상의 벽돌로 담벼락을 둘러 아늑함도 잊지 않았다. 정형화된 사각형 건물이 아니라 다각형 표면을 지니고 우뚝 서 있는 외관의 도 이목을 끈다.

다양한 표정을 담고 있는 창문

정면을 더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또 다른 독특한 점이 보인다. 세대마다 다른 에 주목하자. 저마다 높이와 넓이, 디자인을 약간씩 달리하여 획일 되지 않는 모습이다. 

마치 개성 있는 단독주택처럼 건물에 디자인적 요소를 조금씩 가미했더니 삭막한 원룸의 모습보다는 각 세대의 개성이 돋보이는 고유한 주택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자신이 머무는 공간에 애착을 갖고, 그 공간 또한 자신의 삶이라고 여기길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 담긴 주택이다.

입체적인 분위기

대지면적 63.68평으로, 단독주택에 비하면 그다지 넓은 대지도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이곳에서는 이 주택이 매우 입체적인 편이다.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은 앞서 소개한 것과는 달리 완전히 다른 건물 같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높지도, 낮지도 않은 평범한 원룸촌의 건물 형태이지만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며 신선함을 보인다. 비록 좁은 길목의 자그마한 원룸이지만, 건물의 외관부터 각자의 방까지 향하는 모든 공간에 애착이 담긴다. 아늑한 담벼락에 사이의 자그마한 계단에도 그 마음이 드러난다.

차고와 공용마당

이 주택이 놓인 대지는 높낮이가 일정하지 않다. 이 점을 활용하여 측면에서 담벼락 역할을 하는 벽을 정면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그랬더니 또 다른 공간이 만들어졌다. 정면에서 보이는 아래층을 아담한 차고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덕분에 저절로 생 이 공간 천장의 외부, 즉 작은 옥상은 공동 정원이나 마당으로 활용할 수 있다.

외부에서는 들여다볼 수 없어 은근히 프라이버시가 보호되고 있는 자그마한 정원으로, 이용 세대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협소한 건축면적에서도 주차공간과 마당까지 확보한 참신한 설계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특별한 발코니

가장 넓은 꼭대기 층 세대는 복층 구조로 설계했다. 돌출된 외관 부분은 안쪽으로 창을 깊게 내어 발코니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종암동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공간의 돌출된 디자인은 주택의 안에서 밖으로, 비좁은 원룸촌의 공간에서 마을의 전경으로, 지상에서 하늘로 시야를 확장한다.

화사한 실내공간

이 복층 세대의 내부는 밖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벽과 천장의 깔끔한 화이트와 원목 바닥이 은은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 위아래로 시원하게 뻗어있는 실내의 구조이다.

아늑한 복층 공간

계단을 올라가서 보이는 공간이다. 주택의 외부 골격의 영향으로 천장이 급격하지 않고 완만하게 경사를 이룬다. 이러한 은은한 경사와 목재 바닥은 안정감을 준다. 아래층으로 향하는 계단은 바닥 마감재와 차별화를 두어 밝은 컬러의 원목으로 마감해서 경쾌함을 더한다. 한편, 난간은 블랙 철제로 디자인해 블랙앤화이트의 세련된 조화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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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원룸촌에 지어진 산뜻한 다가구주택을 살펴보았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건축에 스며들기를 원하는 설계팀, 저마다의 공간에서 따뜻함과 만족감을 느끼며 생활하는 세입자, 불편을 겪지 않고 세대가 어우러져 생활하길 바라는 건축주의 소망이 한데 어우러진 따뜻한 다가구주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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