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식물의 아름다움을 담다, 바위 정원의 매력 10

Jihyun Hwang Jihyun Hwang
ZEN-Garten, Gärten für die Seele - Harald Lebender Gärten für die Seele - Harald Lebender Asiatischer Ga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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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잔디 위에 걸을 수 있는 길을 자그마하게 내고, 곳곳엔 좋아하는 나무와 꽃을 심어 집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곳, 바로 정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정원의 이미지가 그렇다. 오늘은 정원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감을 줄 수 있을 새로운 정원 아이디어를 들고 왔다. 고산식물을 담고 거친 바위로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바위 정원에 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1700년대에 들어 영국을 중심으로 고산식물을 키울 수 있을 정원이 인기를 얻었는데, 바로 그 시작이 바위 정원이다. 포근하고 따뜻한 일반 정원과는 또 다른 고급스러운 매력, 바위 정원의 곳곳을 지금 바로 살펴보자.

1. 지중해 스타일의 바위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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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스타일은 특유의 여유로움과 청량한 분위기 덕분에 많은 사람에게 휴가지를 연상시키는 스타일로 손꼽힌다. 그러다 보니 정원도 지중해풍의 스타일과 접목해 조금은 느릿하게, 여유 있게 그려내기도 한다. 지중해풍의 바위 정원은 어떨까? 바위 정원은 고산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다육식물 등을 많이 심는데, 일반 식물에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무척 관리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고산 식물에는 색감과 질감이 다른 종류가 많기 때문에 처음 만들 때 열심히 알아보고, 원하는 모양의 식물을 여럿 모으다 보면 굉장히 개성 넘치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의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지중해풍의 바위 정원에 어울릴 법한 다육 식물로는 돌나물, 엉겅퀴, 분재 소나무, 라벤더, 샐비어, 향수 박하, 백리향 등이 있다. 또한, 지중해풍의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서 철제 정원 제품이나 등불, 기둥 및 테라코타 냄비, 주전자 등과 같은 액세서리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스위스의 정원 용품 업체 SOL AG 에서 선보인 바위 정원이다.

2. 멕시코 스타일의 바위 정원

지중해 스타일의 바위 정원에서는 돌과 돌 사이 초록색 식물이 무성한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이번엔 조금 다른 느낌의 바위 정원이다. 멕시코 스타일의 바위 정원에서는 지중해 스타일의 바위 정원과는 달리 초록색 식물이 무성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햇볕이 연중 뜨겁기 때문에 식물을 관리하기가 쉽지가 않아 정원이 무성한 느낌이 들 만큼 식물을 가득 채우기가 어렵다. 어떻게 보면 바위 정원이 잘 어울리는 기후 환경이기도 하다. 멕시코 스타일의 바위 정원에서는 바위와 자갈, 돌이 명확히 주인공이 된다. 무성한 식물 대신 색이 다른 돌로 포인트를 주기도 하고, 강한 열과 건조한 환경에 강한 선인장과 작은 다육 식물로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이탈리아의 조경 건축 회사 AU DEHORS STUDIO. ARCHITETTURA DEL PAESAGGIO 에서 선보인 바위 정원이다.

3. 일본 스타일의 바위 정원

이번엔 일본 스타일의 바위 정원을 살펴보자. 쉽게 말해 동양적인 정서가 담긴 선(禅)을 중심으로 하며, 흔히 젠 스타일 정원으로도 불린다. 기본적인 정서를 표현할 수단으로 돌을 사용한다. 사실상 이때 식물은 부차적인 역할을 하며 전체적으로 정원 자체가 차분하고 단정하며 명상하는 분위기를 그려내는 특징이 있다. 산과 물, 생물, 에너지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갈과 모래 등에 목각 무늬의 물결을 그리는 선을 그리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이렇게 곳곳에 담아내는 특징이 있다. 

독일의 가든, 조경 디자인 회사 GÄRTEN FÜR DIE SEELE – HARALD LEBENDER 에서 선보인 바위 정원이다.

4. 모던 스타일의 바위 정원

현대적인 미니멀리즘과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한다면 독일의 조경 건축 회사 SUD[D]EN GÄRTEN UND LANDSCHAFTEN 에서 선보인 사진 속 바위 정원을 살펴보자. 파릇파릇한 잔디밭이 없어도 여전히 편안하고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의 인상을 더 하는 이런 바위 정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색의 느낌이 다른 밝은 회색의 조약돌에서부터 자갈, 짙은 회색의 돌판에 이르기까지 색이 주는 다양한 깊이감으로 정원 전체에 따뜻하고 풍성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 초록색 식물로 파릇한 인상과 포인트를 주는 과정이 중요하다.

5. 영국 스타일의 바위 정원

앞서 살펴봤던 바위 정원 프로젝트가 돌을 강조하고 있어서 다소 차갑다고 느껴진다거나 초록색 식물의 느낌을 조금 더 강조하고 싶다면, 영국 스타일의 바위 정원에 주목해보자. 영국에서 해석한 바위 정원은 다른 문화권의 바위 정원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영국의 바위 정원에는 돌도 많지만, 야생 식물이 곳곳에 풍성하게 자리해 목가적이고, 자연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듯한 오아시스의 분위기를 듬뿍 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1773년에 만들어진 첼시 식물원(Chelsea Physic Garden)을 들 수 있으며 가장 오래된 정원이며 바위 정원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영국의 정원 용품 업체 KARENA BATSTONE DESIGN 제품으로 채운 바위 정원이다.

6. 물과 함께 연출하는 바위 정원

다음으로 살펴볼 바위 정원은 돌과 식물 외에도 이라는 다른 자연적 요소가 추가된다. 명상적이면서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바라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바위 정원 스타일이며 여기에서도 여러 방향의 스타일로 다르게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숲속에서 마주한 연못이나 호수와 같은 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도 있고, 사진 속 바위 정원처럼 미니멀한 인공미를 강조하는 방법도 있다. 이 부분은 개인적 취향에 달려 있다.

독일의 가든, 조경 디자인 회사 STEIN/GARTEN/DESIGN E.K 에서 선보인 바위 정원이다.

7. 목재와 함께 연출하는 바위 정원

Party garden in Sevenoaks, Kent, Earth Designs Earth Designs Moderner Garten

물 말고도 자연을 대표하는 요소가 또 있다. 바로 나무다. 이번에 살펴볼 바위 정원은 사진과 같이 목재를 돌과 어울리는 하나의 요소로 활용한다. 자갈과 돌로 만든 공간 안으로 목재와 갑판 등을 사용해 동선을 연출하고 곳곳에 목재로 파티션을 만들기도 한다. 곳곳에 식물을 심어 조명과 마주했을 때 정원 전체에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원예를 즐기고 독특한 분위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적합한 바위 정원이다.

영국의 가든, 조경 디자인 회사 EARTH DESIGNS 에서 선보인 바위 정원이다. 

8. 잔디, 상록수와 함께 연출한 바위 정원

바위 정원에는 잔디가 없어야만 한다? 반드시 없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독일의 가든, 조경 디자인 회사 NATURFORM JAPANGÄRTEN & KOITEICHBAU 에서 연출한 이 바위 정원이 좋은 예다. 바위 정원 특유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잔디를 가꾸고, 초록색 분위기를 강조하고 싶다면 이처럼 잔디를 함께 연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문가는 화강암 블록을 활용해 앉을 공간을 만들고, 누울 수도 있을 만큼 큰 자리를 만들었다. 원한다면 쿠션을 올려두어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9. 경사지를 살린 바위 정원

독일의 가든, 조경 디자인 회사 CRÄMER & WOLLWEBER GARTEN- UND LANDSCHAFTSBAU GMBH 에서 선보인 바위 정원이다. 전문가는 기존의 언덕 공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그 자리의 경사를 활용해 한층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정원을 만들고자 했다. 사실 경사지에 정원을 조성하고 식물을 가꾸는 일은 평지에서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잘만 가꾸면 굉장히 자연스러우면서도 재미있는 동선과 독특한 분위기를 함께 얹어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배수가 무척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때는 기존 자리에 있는 돌과 바위 등을 파내지 않고 그대로 그 자리에 둔 상태에서 이어지는 느낌으로 돌과 자갈 등을 배치하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식물은 가능한 한 뿌리가 크고 강한 계통으로 선택하는 편이 좋다.

10. 동물과의 조화를 생각한 바위 정원

돌이라고 하면 차갑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데, 돌에도 여러 색과 질감이 있으니 스스로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이때 동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정원이라면 조금 더 공간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바로 사진 속 동물과의 조화를 생각한 바위 정원처럼 말이다. 거북이와 같은 파충류를 좋아한다면 고려해볼 법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독일의 가든, 조경 디자인 회사 KERSTEN GARTENPROJEKTE GMBH 에서 선보인 바위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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