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의 특별한 집

Jihyun Hwang Jihyun Hwang
Casa Varatojo , Atelier Data Lda Atelier Data Lda Moderne Hä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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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물은 정형화된 형태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책상, 의자, 컴퓨터, 핸드폰 등등 이름을 붙이기만 해도 대부분 사람은비슷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흥미로운 점은 집이라는 공간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물론 세부적인 사항은 다르겠지만, 전통적으로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집이라는 형태는 집단적 기억에 저장되어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다. 문과 창문, 지붕과 벽으로 건물을 구성하는 요소를 떠올리고, 때로는 발코니나 정원, 굴뚝이 있는 건물을 주택으로 떠올린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축적된 집이란 공간에 대한 역사, 경험, 지혜가 합해져 일종의 유형화된 형태적 이미지를 구축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처음 보는 형태의 공간이 집이라면 어떨까.

어쩌면 도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오랜 세월 걸쳐온 주택 형태의 역사와 지혜를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에 대한 작은 도전을 소개하고자 한다. 포르투갈의 토레스베드라스에서 진행된 이 주택 프로젝트는 불규칙한 형태와 재미있는 부피감으로 각각의 공간에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택의 경계를 개발하고 주택의 중앙 자리에 정원을 만들었으며 이런 공간을 감싸는 주택의 경계를 나선형의 모양으로 세련되게 완공됐다.

멋진 디자인과 아늑한 환경, 편안한 전망까지 선사하는 오늘의 주택, 지금부터 살펴보자.

포르투갈의 Atelier Data Lda 에서 설계했다.

후면 외관

주택의 후면을 살펴보자. 본래의 지형 자체가 평평하지 않고 리듬감이 있었는데, 이를 평평하게 하는 대신 본래의 지형을 활용한 주택을 세웠다. 1층은 손님맞이 거실, 주방, 다이닝 룸과 손님용 침실, 아이방과 놀이방을 포함한다. 2층은 중이층(다른 층들보다 작게 두 층 사이에 지은 층)형태로 설계됐으며 큰 발코니가 남, 북쪽으로 설치되어 있고, 정원과 연결된다. 거주 공간 밑에는 차고와 수영장을 설계했다.

사진 속 모습은 해가 질 무렵의 주택 모습이다. 빛이 주택 내외를 채우며 만들어내는 광경이 그저 평범한 집이라고는 쉽게 생각하지 못할 만큼 장엄하고 아름답다.

중앙 정원

형태가 기존의 틀을 깨는 상당히 모던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이 주택을 바라보는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포근하고 따뜻함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이는 주택을 구성하는 재료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사진 속 공간은 주택의 중앙 정원으로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차단된 아늑한 공간이다. 중이층의 실내에서 발코니 유리문을 열면 물방울을 그리듯 동그란 원형의 바닥과 마주하게 된다. 바닥의 주변은 녹색의 식물로 채워졌고, 이를 포함한 정원 공간 전체를 자연스러운 느낌의 목제 울타리가 경계를 그리고 있다. 이 목제 울타리는 초록색의 식물과 밝은 모래를 연상시키는 외관 그리고 유리, 밝은 회색의 보행 공간과 어우러져 공간에 따스함을 불어넣는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외관

멀리서 본 주택의 모습이다. 먼저 집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어떤 공간인지 쉽사리 짐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본래 주택의 전통적인 이미지와는 어딘지 모르게 다른 형태에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세 개의 갑판이 있고, 밖에서는 쉽게 짐작할 수 없는 내부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단단하고 다양한 부피감이 돋보인다. 경사가 있는 지형을 이용해 올린 다각형의 건축물이며 일반적이지 않은 유형성과 색감으로 주택의 새로운 도전,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외벽은 시멘트에 페인트칠로 자연스럽고 스타일리쉬한 느낌을 표현했다.

다이닝 룸과 주방

대형 유리패널을 통해 포르투갈의 토레스베드라스라는 도시를 바라볼 수 있는 매력적인 다이닝 룸 공간이다. 주방과 열린 형태로 연결되어 있다. 높은 언덕에 위치하기 때문에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흰색의 벽으로 마감하고 바닥과 천장은 각각 러스틱한 느낌으로 연출했다. 중앙에는 목제 테이블을 놓고 흰색의 의자로 주변을 채웠다. 두 개의 검은색 덮개로 연출한 조명이 천장에 달려있어 테이블 위를 밝힌다. 전체적으로 균형감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장식을 최소화하고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유리패널에 디자인의 중심을 잡았다.

거실

거실과 다이닝 룸은 연결되어 있다. 앞서 살펴본 사진 속 공간에서 유리패널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하얀 소파와 목제 테이블이 있는 거실 속 휴식 공간에 도달하게 된다. 소파에 앉으면 시야에 막힘이 없이 도시 경관을 그대로 바라볼 수 있으며 간결한 TV 공간과 벽난로까지 있어 휴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주방

이 주택에서 주방은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불필요한 선과 장식을 줄이고 미니멀한 디자인의 흰색 수납공간과 검은색 테이블로 깔끔하게 채웠다. 주방 벽은 조약돌을 연상시키는 타일로 시공해 안정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를 보탠다. 스테인리스 조명 덮개는 세련되고 모던한 이미지로 연출됐다.

욕실

시멘트 코팅으로 우아하고 모던한 점을 내세운 욕실 공간이다. 사생활 보호를 함과 동시에 정원과 이어질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해 인상적이다.

수영장

수영장은 이 주택에서 가장 낮은 공간에 설계되어있다. 그런데도 양쪽으로 유리패널을 설치해 다른 공간만큼 혹은 오히려 더 많이 도시 전경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정원과 연결되며 도시 전망과도 연결된다. 유리 패널을 통해 수영장을 중심으로 앞뒤가 연결되는 멋진 시각적 디자인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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